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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점령지에 자국 교사 투입…아이들 교육부터 손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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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2.07.18 17:53:28

"월급 5배·안전 보장" 등으로 유혹하며 교사 모집
돈바스·자포리자·헤르손 등에 250명 투입
"학교 교육으로 우크라 역사·언어 지우기 나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긴급. 하루 급여 8600루블(약 20만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와 헤르손에서 새 학년을 위한 학교 교육. 안전 보장. 왕복 교통편 무료 제공. 숙식은 협의.”

워싱턴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지난 6월 17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동쪽으로 약 300마일(약 483㎞) 떨어진 추바시 공화국의 한 학교 교사 단체 채팅방에 이같은 공지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자료는 러시아의 독립단체인 ‘교사 연합’이 제공했다. 금세 지원자가 확보됐는지 채팅방 관리자는 한 시간 뒤 “원하시는 교사분 더 없으십니까. 해당 지역에선 안전합니다. 빠른 답변 부탁드립니다”라는 추가 메세지를 게재했다. 현재 러시아 각지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도네츠크(돈바스), 자포리자, 헤르손 등으로 가겠다고 자원한 교사는 250명에 달한다.

(사진=AFP)


WP는 “해당 학교 교사들의 월급이 미화로 550달러(약 72만 3300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900달러(약 381만 3500원)의 월급은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교육 통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통합러시아당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교육은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고 밝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교육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점령지에 대한 ‘러시아화’를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점령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미디어와 인터넷·휴대전화 통신 등을 가장 먼저 차단했다. 이후 러시아의 ‘탈(脫)나치화’ 선전 방송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서 도로 표지판 등을 러시아 표지판으로 교체하고,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토록 종용하고 있다. 신생아 출산시 러시아 법에 따라 신분을 등록하면 복지 수당도 신청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외에도 오는 9월 점령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러시아에 병합될 것인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전환하기 위한 투표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WP는 러시아가 과거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나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을 상대로도 유사한 전략을 썼다고 소개했다. 많은 러시아 노동자들을 이들 국가에 파견해 정착·동화시킨 뒤 모든 러시아어 사용자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을 내세우며 군사적 긴장감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우크라이나인의 역사, 민족, 언어에 대한 인식을 억압하기 위해 핵심 전략으로 이번엔 아이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크라브초프 교육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평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해서도 서방 국가가 러시아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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