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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12·12 군사 쿠데타 동지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데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 전 대통령도 세상을 떠났다. 1931년 1월 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그는 1955년 육사 11기로 졸업한 뒤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만들고 ‘무인’(武人)으로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 이후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살 사건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된 데 이어 정권 찬탈을 위한 ‘12·12 군사반란’을 획책했다. 군사 반란을 통해 집권한 그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했으며, 1988년 초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후 내란과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전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정치권은 전 전 대통령의 사망을 두고 애도보다 그의 과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앞세우고 있다. 추징금을 완납하고 자녀를 통해 사과의 뜻을 거듭 표명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 당시와는 딴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첫 대선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 주범”이라고 말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당초 입장을 바꿔 전 전 대통령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법률 대리인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 비서관은 이날 오전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전 대통령의 장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유해는) 화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