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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코로나 타격' 대한항공, 하향검토대상 `해제`

박정수 기자I 2020.06.04 18:09:02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부정적’ 전망 변경
LA윌셔그랜드호텔 운영자회사 관련 차입금 지급보증
대규모 우발부채 발생 위험이 존재
코로나19로 인한 저조한 영업실적 기록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수시평가를 통해 대한항공(003490)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나신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항공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대한항공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워치리스트)에 등재한 바 있다.

이정현 나신평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의 주요 요인이었던 유가가 점차 상승하고 있어, 대한항공의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이 재차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또 미국 LA소재 윌셔그랜드호텔의 운영자회사인 Hanjin Int’l Corp.에 대한 차입금 지급보증 관련 우발부채 부담이 존재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LA소재 윌셔그랜드호텔의 운영자회사인 Hanjin Int’l Corp.에 대한 차입금 7336억원(만기일 2020년 10월 18일)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관련 차입금의 리파이낸싱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우발부채 발생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영업실적이 저하되고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대한항공의 2020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한 가운데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8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여객부문의 운항중단 및 환불 수요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이 저하되면서 2019년 말 대비 차입부담(총차입금, 2019년 12월 17조원→2020년 3월 18조1000억원)이 크게 확대됐다. 또 높은 금융비용 및 환율상승에 따른 큰 폭의 외환손실 발생 등으로 736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행해 자기자본(2019년 12월 2조8000억원→2020년 3월 2조원)이 감소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최근 화물부문의 실적 제고로 인해 2분기 영업흑자 전망,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감안할 때, 저하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의 개선이 예상되고 정부지원을 통해 유동성 위험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6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일부 노선의 운항이 재개되면서 ‘벨리 카고(Belly Cargo)’의 공급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이에 따라 화물단가가 현재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유가도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개선됐던 화물부문의 영업실적이 2020년 하반기 이후 재차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단기적으로 화물단가와 유가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항공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의 일환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1조2000억원의 신규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자금은 화물ABS 7000억원, 영구채 3000억원, 운영자금 2000억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정부는 경기위축, 매출부진 등에 따른 대응으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계획을 발표했으며, 5월 중 산업은행법과 산업은행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기간산업안정기금 관련 제도적 기반을 구비했다.

특히, 시행령규정사항에 항공업이 직접적으로 명시돼 있으며, 지원요건으로 코로나19 영향 기업, 국민경제 영향이 큰 기업(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고용안정 영향이 큰 기업(근로자 수 300인 이상)이 적시돼 있어 대한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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