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프랜차이즈 창업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최근 천만 관객을 훌쩍 넘기고 흥행가도를 유지하고 있는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다룬 것 처럼 우리나라에선 프랜차이즈 창업이라 하면 대부분 ’치킨집‘이 대명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데, 영화에서처럼 대박이 나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종일 닭을 튀기느라 형사 일을 못하는‘ 영화 속 모습이 더 현실과 닮아 있다.
그렇다면 과연 프랜차이즈 창업에는 성공으로 가는 뾰족한 노하우라는 게 없는 것인가? 꼭 그렇지 많은 않다. 여러 종류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각각의 창업에 대한 핵심적인 포인트가 있을 것인데, 프랜차이즈 창업에도 세 가지 중요한 고려사항이 있다. 이것만 잘 챙겨서 고민한다면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창업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컨텐츠(Contents)다. 프랜차이즈 창업에 있어서 현재의 경기상황에 맞는 창업컨텐츠의 선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나 요즘같이 양극화가 고착화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해지고 ’건강‘과 ’삶의 질‘ 같은 가심비, 나아가 나심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시절에는 소비자의 소비트렌드에 맞는 컨텐츠를 찾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음식점 창업을 예로 든다면, 과거에는 가성비에 기초한 저렴한 음식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건강한 한 끼‘ 또는 ’가치 있는 한 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며, 이런 현상이 먹방, 혼방 등이 자연스러운 홍보 수단과 결합하면서 다소 높아 보이는 가격대에도 소비자들은 흔쾌히 ’한 끼‘에 대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아이템(Item)이다.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가보면 다양한 업종들이 프랜차이즈 출점을 준비하고 있는데, 간혹 업종에 치우친 나머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상품 자체인 아이템이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육류나 해산물류를 보더라도 단순히 소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등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상품들로 맛을 추구하는 쪽에만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프랜차이즈는 검증된 레시피를 통해 보편화된 맛을 추구하되 보다 차별화된 아이템, 즉 이베리코, 꼬막, 조림 등의 구체적이고 특징적인 아이템을 상품화 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뇌리에 포지셔닝 하는 데 더욱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시스템(System)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프랜차이즈가 본사가 갖고 있는 대량유통시스템의 안정성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본사와 가맹점주 간 분쟁을 심심치 않게 목도하는 이유는 프랜차이즈가 유통에만 초점을 맞춰서 진화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유통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닌 ’관리‘가 중심이 되는 ’관리플랫폼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데 우리 현실에서는 이를 실천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본사가 흔하지 않음에 문제가 있다.
다행인 것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한 외식프랜차이즈업체의 경우 ’본사-가맹점 간 가족경영시스템‘을 도입하여 강력한 ’관리플랫폼시스템‘을 프랜차이즈에 적용하고 있는데, 본사와 가맹점이 서로 상생하는 체제를 ’전문적인 매장관리 시스템‘을 통해서 이뤄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이라고 할 만 하다.
결국 프랜차이즈 창업은 트렌드가 반영된 컨텐츠, 소비자에게 각인 될 시그니처 아이템 그리고 본사와 가맹점이 지속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운영상의 관리플랫폼시스템이 갖춰져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야 하는데, 이 세가지 측면, 즉 C-I-S 의 기획이 탄탄한 지를 검증해 본다면 프랜차이즈 창업에 있어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확보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뭐, 거기에 더 나아가 ’신의 뜻‘이 조금 더 보태 진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앞서 언급한 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 다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잘 살아보자고 시작한 일을 목숨 걸고 해야 하는 현실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은 어쩌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굳이 찾아서 하는 일‘ 처럼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기왕 프랜차이즈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면, 시장을 선점하고 독점하여 마침내 일가를 이룰 수 있을 만큼 보다 치열하게 그렇지만 더욱 스마트하게 분석하고 기획하는 것이 우리가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다.
’날이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 잣나무의 푸름을 알 수 있다‘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처럼 어쩌면 우리 기억에 한 번도 풍요로웠던 적이 없었던 경제현실이지만 이런 위기속에서도 CIS를 갖춘 프랜차이즈 창업을 통해 스스로 푸르름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올 것이라는 기대감까지는 놓지 말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품어보면서 글을 마친다.
※ 본 칼럼은 미국 SWCU대학과 제휴하여 부동산과 기업경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