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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아프리카TV는 ‘BJ’라는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켰습니다. ‘별풍선’이라는 선물경제도 구축했습니다. 한 명의 개인이 하나의 미디어가 돼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즉 기존 미디어의 오너십을 일반 대중이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세계전략포럼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서 ‘1인 미디어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하며 아프리카TV(067160)와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주는 가치를 이같이 강조했다.
KT Tech, 액토즈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유수 ICT기업을 거친 정 부사장은 1인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TV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아프리카TV와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요소로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커뮤니티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기존 미디어와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인터랙션(상호작용)”이라며 “특히 여행 방송에서 시청자가 몇백명만 돼도 BJ가 어딜 가서 장면을 보여주면 맞출 정도로, 시청자의 집단지성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세대는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를 검색해 정보를 얻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상 콘텐츠는 직관적으로 정보나 재미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여기서 바로 사회적 영향력도 비롯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콘텐츠 제작자, 시청자 등과의 연결을 넘어 커뮤니티화하고 이 커뮤니티가 확대·발전돼 커진다”며 “커뮤니티 비즈니스인 아프리카TV로선 온라인에서 넘을 수 없는 감성적 허들을 BJ의 활약과 사용자와 오프라인 간담회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엔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고 인정했다. 아프리카TV의 경우 비속어, 비하 발언, 지나친 선정성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채널 파워가 생기면서 (1인 미디어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플랫폼은 표현의 자유의 균형을, 콘텐츠 진행자는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자(user)도 욕을 지양하면서 글을 쓰는 등 삼각관계가 균형감 있게 책임과 역할, 의무를 다할 때 1인미디어가 대중 미디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부사장은 아프리카TV가 미디어 플랫폼 참여자에게 책임의식과 자부심을 부여하면서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7년 동안 운영한 연말 시상식을 언급했다. 정 부사장은 “1인 미디어 시장이 막 발전하고 성장하려는 시기로 마치 온라인게임 종주국이 대한민국이었던 것처럼 지금 아프리카TV가 선두에 있다”며 “아프리카TV는 고용 창출뿐 아니라 외화벌이에 충분히 이바지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기술적으로나 서비스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