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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죽겠다"는 김성태, 4년 전 文대통령 단식은?

장영락 기자I 2018.05.10 15:38:5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야당 원내대표와 대통령의 단식 모습이 비교돼 화제다.

드루킹 사건 특검 수용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건강악화로 병원에 후송됐다.

야당 원내대표가 단식 8일만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갔으나 단식 내내 그랬던 것처럼 여론의 반응은 좋지 않다. 대부분의 관련 기사에는 ‘기왕한 거 더하지 그러냐’는 식의 조롱을 담은 댓글이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 반응은 단식 명분을 납득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재직 시절인 2014년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희생자 가족이었던 김영오씨와 함께 단식을 했던 기억이 회자되면서, 김 원내대표에 대한 야유 분위기가 더욱 심해지는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는 8일 단식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기력이 떨어진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자주 공개됐고, 지난 주말에는 폭행 봉변까지 당하면서 몸져 눕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이날 병원 후송 후 자신을 찾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특검 수용을 다시 한 번 요구하며 “좀 해주고 가라. 힘들어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김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명의로 “사회적 갈등을 부추긴다”며 비난했던 문 대통령의 4년 전 단식은 어땠을까.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8월18일부터 28일까지 10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였다. 당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문 대통령의 모습은 단식 후반 다소 초췌해지고 수염이 많이 자란 것을 제외하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함께 단식을 하던 김영오씨와 이야기를 주고받는가 하면, 정치권 인사 등 방문객과도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나눴다. 아이를 업고 찾아온 시민을 보고는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주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만에 단식을 중단한 뒤에도 현장에서 간단한 건강검진만을 받았다. 이날 관계자들 여럿이 지켜보는 가운데 앰뷸런스에 실려간 김 원내대표와는 비교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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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8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인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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