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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어려운데…현대차 노조 파업투쟁 수순 ‘하반기 먹구름’

노재웅 기자I 2017.07.06 18:59:15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차(005380)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는다. 현대차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여파로 중국에서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노조 파업 변수라는 암초를 직면하면서 올 하반기 경영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6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이날 “상견례 이후 안건에 대해 3차례나 의견을 나눴는데도 회사 측은 제시안을 전혀 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교섭의 진전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한데 이어 10일과 11일 확대운영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어 투쟁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또 13일과 14일 중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교섭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결렬을 선언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사가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교섭을 마무리하고 위기극복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했다. 또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해고자 복직, 일부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올 들어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한 판매 부진,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의 이러한 행보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또 다른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역시 8.6% 감소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도 지난 3일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마쳤다. 한국GM 노조도 이날과 7일 투표에 걸쳐 파업 수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달 중 자동차 업계 노사 갈등이 큰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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