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국감에서 의원들 질문을 받다가 눈물을 터뜨렸다. 의원들은 한진해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따른 해운 물류대란 사태 해결을 위한 최 회장의 추가 사재 출연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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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개인 재산(350억~400억원)의 3분의 1을 출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계속 추가 사재 출연 촉구가 이어지자 “더 이상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문제가 있어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의원들 질문에 훌쩍이면서도 조목조목 반박을 이어갔다. 한진해운 경영 실패 문제도 “저는 제가 경영진이었던 2014년 이전까지 일에 대해 책임을 졌다”면서 “2014년부터 법정관리 전까지 상황은 현재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화살을 돌렸다. 진심을 담은 사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최 회장은 “진심으로 사죄하겠다”며 큰절하듯 바닥에 엎드리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인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도 울었다. 그는 “발언 기회를 주시지 않을 것 같아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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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우리 딸 못 찾으면 어떡하지’하는 무서움에 밤마다 팽목항에 내려가 있는 제가 얼마나 비참하고 처참한지 모른다”며 “말 한마디 못하는 삶, 억울해도 무릎 꿇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삶이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했다.
국감장과 TV를 통해 국감 현장을 지켜보던 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은 침묵에 잠겼다. 최은영 회장이 눈물을 보였던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김영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해수부 장·차관에게 “목숨까지 걸자는 얘긴 못하겠고 여러분 직을 걸고 꼭 선체를 인양하고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알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