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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전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 결과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KDDX는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t)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개념설계는 당시 대우조선해양이던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이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싸고 양사가 2년 넘게 대립하면서 사업도 장기간 지연됐다.
이번 평가의 최대 변수였던 HD현대중공업의 보안감점이 결과를 갈랐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KDDX 사업 관련 군사기밀 유출 사건으로 올해 12월까지 1.2점의 보안감점이 적용되고 있다. 기술능력 평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약 0.64점 앞섰지만, 보안감점이 반영되면서 최종적으로 한화오션이 약 0.58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최종적으로 선정되면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업체별 설명 요청과 이의신청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협상을 거쳐 같은 달 말 계약 체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가 이번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는 KDDX가 단순한 함정 건조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함정 사업은 선도함 설계·건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이 후속함 건조와 성능개량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향후 해외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어 사실상 사업 전반의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KDDX 구축함 사업을 따내며 잠수함과 수상함, MRO를 아우르는 특수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장보고-Ⅲ 잠수함 사업을 수행하며 잠수함 건조 역량을 축적해왔고, 최근에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 해군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추가 사업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가 이달 말 발표가 예정된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방산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이 함정 무장체계와 전투체계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함정 플랫폼부터 전투체계까지 통합 제안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KDDX 확보가 향후 글로벌 함정 수출 사업에서도 새로운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DDX는 향후 국내 특수선 시장의 주도권과 해외 함정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이번 결과는 국내 특수선 시장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