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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보조금 폐지 직격탄…K배터리 해법은 '신기술·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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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유 기자I 2025.11.17 16:22:05

EV 판매 급감에 생산중단·인력 감축
K배터리, 수익성 악화에도 R&D 강화
차세대 기술·ESS 전환으로 대응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올해 4분기 실적 한파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데다 미국 주요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 생산 중단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배터리 업계 수익성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전기차 판매 급감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할 전망이다. 앞서 3분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2개 업체가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에도 배터리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내 최대 7500달러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보조금 제도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폐지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지난달 미국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3.1% 줄어든 5만4673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흐름에 미국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생산 중단 및 인원 감축에 나서면서 배터리 업계 수익성도 더 악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고급형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의 단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온의 북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 공장에서 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북미 합작 공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올해 3월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한 46파이 배터리 라인업.(사진=삼성SDI)
배터리 업계는 북미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 배터리 3사의 누적 연구개발(R&D) 비용은 2조32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9919억원)보다 16.5% 늘었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울산사업장을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국내생산 거점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최근 밝혔다.

국내에서 대규모 ESS 사업에도 뛰어들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연내 1조원 규모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한다. SK온은 서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국내 ESS 대형 프로젝트를 따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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