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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업계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세계 파운드리 선두업체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005930)가 위탁생산 가격을 올릴 경우, 다른 업체들도 파운드리 단가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데요. 인상 배경과 산업계 영향 등을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혜라 기자.
<기자>
네, 보도부입니다.
<앵커>
TSMC에 이어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네. 파운드리 업계 1위 기업 TSMC가 이달 초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결정했는데요. 삼성전자도 지난해 하반기 파운드리 가격을 15~20% 올린 데 이어 또다시 위탁생산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 단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은데요. 그렇지만 최근 파운드리 업계의 가격 인상 분위기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가 결국 분위기에 부합하는 가격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가격 인상이 검토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파운드리 수요가 늘고 있어서입니다. 반도체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업체들은 인상을 마다할 이유가 없고 이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가격 전략을 고심 중인 겁니다.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코로나19 여파로 원재료와 물류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화학약품, 가스, 웨이퍼 등 전반적 비용이 평균 20~3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파운드리 가격 인상에 따른 여파가 중요해진 시점인데요. 관련해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최병덕/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
“TSMC나 삼성 파운드리가 가격을 올리게 되면 그걸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 메이커에서는 원가 부담이 느는 거죠. (이에 제품) 가격이 또 올라가야 되는 거잖아요? 핸드폰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시스템 IC라든지...”
반도체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늘면서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또 시장의 관심 중 하나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일텐데요.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최병덕/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
“삼성전자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 위주이기 때문에 매출 비중에서 파운드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서...”
다만 TSMC와의 격차 축소가 급선무인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