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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ESL 회장에 선임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마드리드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든 변화를 추진할 때면 늘 사람들의 반대가 있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지금 결정적인 시점에서 축구를 살려내기 위해 이런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SL은 유럽 내 축구 강국으로 꼽히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등 12개 축구 클럽들이 챔피언스리그를 주최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탈퇴해 새롭게 만든 기구로, 이들은 추후 3개 구단까지 합류하면 15개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15개 상설 회원팀에 추가로 5개 팀을 더 합류시켜 20개 팀으로 꾸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JP모건이 6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페레스 회장은 “관중들은 줄어들고 있고 (구단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권리들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뭔가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망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가 적응할 수 있도록 TV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층이 더이상 축구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고 있다”며 “(실력 차이로 인해) 질이 좋지 않은 시합이 많은데다 젊은이들을 (축구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다른 플랫폼들도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유럽축구연맹(UEFA)은 축구를 독점하고 있으며, 이를 끝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ESL 출범 소식에 유럽 각국 정부와 의회는 물론이고 전현직 축구 선수들과 전문가, 팬들까지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알렉산드르 세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커미셔너는 “이는 모든 축구 애호가들의 얼굴을 침을 뱉는 행위”라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서 구단들을 빼앗아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곧바로 ESL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연맹 대회 및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그럼에도 페레스 회장은 “우리 선수들은 동요할 필요가 없다”면서 “월드컵 출전이 금지되지 않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