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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으로 밀항한 사기범, '용문신'에 덜미 잡혔다

박기주 기자I 2019.05.29 20:30:00

경찰청, 인터폴 공조로 44억원대 사기범 태국서 체포…국내 송환
태국 인터폴과 SNS로 공유한 사진이 결정적 역할



△최초 수사관서에서 확보한 김씨의 사진(왼쪽)과 태국 검거 당시 사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내에서 수십억원대 사기를 치고 달아난 용의자가 태국에서 체포돼 송환됐다.

경찰청은 지난 2016년 태국으로 밀항한 사기 혐의 피의자 김모(34)씨를 포함해 3명의 인터폴 적색수배자들을 태국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로 검거해 국내 송환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10여명에게 접근해 해당 주식을 높은 가격에 대신 판매해 주겠다고 속여 주식을 받은 뒤 이를 판매하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총 4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청주 시라소니파’의 행동대원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2016년 말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여권을 위조해 태국으로 밀항했다.

사건을 수사하던 인천청 관광경찰대로부터 김씨가 태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한국 인터폴은 올해 3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태국 인터폴과 공조해 김씨의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 수사 끝에 태국 인터폴은 라오스 국경 인근에서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는 자신이 김씨인 것을 부인했지만, 한국 인터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낸 피의자 사진과 대조해본 결과 오른쪽 다리에 있는 ‘용문신’을 보고 피의자인 것을 확신해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내에 마약을 몰래 들여와 팔던 마약 밀매업자 김모(34)씨와 태국의 한 콘도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던 이모(30)씨도 같은 날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이번 송환은 이례적으로 태국 사법당국이 태국 국적기를 이용해 한국인 피의자들을 직접 송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피의자들은 항공기에서 내리자마자 한국 경찰들에게 신병이 인계돼 각 경찰관서로 호송됐다.

임병호 외사수사과장은 “그동안 한국인 피의자들이 많이 도피하는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덕분에 피의자들에 대한 신속한 검거와 송환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외도피사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사법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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