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최악의 독재자' 무가베 없는 첫 대선 투표 시작

김경민 기자I 2018.07.30 15:14:15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지구 상 최장기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94)을 끌어내린 짐바브웨가 3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투표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짐바브웨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무가베가 후보에서 빠진 첫 선거다. 지난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37년간 장기집권했던 무가베는 지난해 11월 군부 쿠데타로 퇴진했다.

이번 선거에는 2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짐바브웨 역사상 가장 많은 후보다. 유권자는 550만명, 해외 거주민의 투표권은 제한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과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음난가그와(75) 현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아프로바로미터에 따르면, 음난가그와의 지지율은 40% 수준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과거 무가베의 측근으로 국방장관, 부통령 등을 지냈던 음난가그와는 경제 개혁을 외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야당 쪽에서는 인권변호사 출신 넬슨 차미사(40) 주변화동맹(MDC) 당 대표가 37% 지지율로 또 다른 유력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과반 득표를 해야 당선될 수 있다. 이번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9월8월 경선 투표에서 대통령이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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