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커지는 변동성에 원자재값 널뛰기…원자재펀드 수익률도 '점프'

안혜신 기자I 2018.04.17 16:34:15

원유·금값 상승에 관련 펀드 수익률 짭짤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에 무게…농산물 투자는 주의해야

연초후 수익률 상위 커머더티 펀드(단위: %, 자료: KG제로인)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커지는 글로벌시장 변동성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덩달아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뛰고 있다. 올해는 무역전쟁 우려, 중동정세 불안 등 글로벌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불확실성 틈타 원유·금관련 펀드 수익률 ↑

17일 펀드평사가 KG제로인에 따르면 원자재 등 실물자산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커머더티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4.91%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1.42%와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마이너스(-)0.65%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 커머더티펀드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상품은 단연 원유 관련 상품이다. 연초 후 수익률 1~3위를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원유 관련 상품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6.2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지난 2016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올해 초에도 배럴당 60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7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유가 상승에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는 연초 후 수익률이 13%로 커머더티펀드 중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은 12.63%,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은 12.54%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값 역시 최근 불확실성을 틈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온스당 1250달러 언저리를 맴돌던 금값은 최근 1350달러에 근접했다. 이 영향으로 금 관련 상품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원유관련 펀드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 역시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로 금 관련 펀드다. 이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8.41%다.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농산물-파생](H)’ 8.41%,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콩-파생]’ 8.09%,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농산물-파생]’ 4.86% 등 농산물 관련 펀드도 양호한 수익을 기록 중이다.

◇ 원유·금값 추가 상승 전망…농산물은 ‘글쎄’

시장에서는 원유와 금 관련 상품에 대해서는 아직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제유가와 금값 모두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노아름 삼성자산운용 시스템전략운용팀 매니저는 “미국 원유 생산이 역사적 고점을 거의 매주 경신하고 있음에도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속도는 예년에 비해 매우 완만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완화된 감산정책의 출구전략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미국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인물로 극보수 강경파가 임명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금값 역시 최근 미국 재정 적자 우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달러 약세,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대표되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원자재펀드 중에서도 농산물관련 펀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어 투자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무역분쟁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데다 2분기 기상이변 발생 가능성이 낮아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는 것.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 공급의 축이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이동하는 2분기에는 기상이변 발생 가능성이 중립적”이라면서 “여전히 풍부한 미국과 글로벌시장의 재고량은 올해도 수출시장 경쟁을 심화시켜 곡물 가격의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