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체제 논란에서 정면돌파를 선언한 문재인 대표와 탈당 배수진을 친 안철수 전 대표 간 파국을 막기 위한 중재안이 부상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문 대표가 제안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3자 연대와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를 배제하고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한 여러 제언들이 쏟아지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당내 여러 모임에서 文-安 중재안 마련 분주
수도권 의원 10명은 9일 조찬 회동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과 분당 사태를 막고 지도체제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회동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꾸준히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하며 중지를 모으는 작업을 진행했다.
수도권 의원 30~40명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 전후로 만나 문재인·안철수 공동위원장 체제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으고 10일 양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오지 않고 안 전 대표도 끌어안을 수 있도록 문재인·안철수 두 전·현직 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원혜영·박지원·박영선·전병헌 전 원내대표도 조찬 회동에서 중재안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이번 회동에서 전 전 원내대표를 제외한 참석자들은 문 대표의 사퇴와 새 지도체제 구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원외 소장파 정치인들도 혁신을 위한 문·안 협력을 촉구했다. 안철수 대선캠프와 박원순 서울시장 전직 참모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원외 소장파 모임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두 분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정치를 시작한 초심으로 돌아가 최대한 빨리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을 엄중 촉구하고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비주류, 文사퇴 거듭 압박…文은 강경 태세
비주류 의원 모임인 ‘구당모임’은 이틀 연속 조찬 회동을 갖고 문 대표의 사퇴와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비주류에서는 시일을 못 박으며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비주류의 문병호 의원은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이번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안 전 대표는 다음주 쯤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반면 문 대표와 문 대표 주변에서는 비주류의 흔들기와는 무관하게 ‘뚜벅뚜벅’ 갈 길을 가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적 절차와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지만 한번 결정하면 자신의 뜻과 다르더라도 따라야 한다”고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비주류의 이종걸 원내대표가 잇따라 최고위 회의에 불참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무를 거부하려면 당직 사퇴가 도리”라며 기강잡기에도 나섰다.
문 대표의 핵심 참모는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가던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했고, 또 다른 인사도 “대표 중심으로 혁신안을 실천하면서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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