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태광산업이 최근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한국거래소 가이드라인의 최소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22배 수준의 저평가를 받고 있는 배경으로 상장기업의 이익을 일반주주와 공유하지 않는 폐쇄적 자본배분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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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은 “부채비율 13.5%와 4조원대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공격적 신사업 투자를 할 돈은 있다면서, 일반주주 몫인 5억원 배당을 논할 때만 적자 환경을 이유로 드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또 32회 연속 배당을 동결해 온 회사가 구체적 정량 목표 없이 ‘합리적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표현에 그친 것은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자기주식 활용 방안도 쟁점으로 꼽았다. 태광산업은 보유 자기주식 27만 1769주, 지분율 24.4%를 전략적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은 “PBR 0.22배의 저평가를 스스로 진단하면서 자사주를 처분하겠다는 것은 주주 자산을 시가로 헐값에 넘기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이 2027년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자사주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점도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기 위한 시간 끌기’라고 평가했다. 트러스톤은 즉각적인 자사주 소각이 필요한 상황에서 M&A 재원 활용을 내세우는 것은 주주환원 회피를 위한 사후적 명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이 제시한 중장기 목표도 비판 대상이 됐다. 트러스톤은 회사가 내놓은 ‘2030년 매출 5조원, ROE 8% 달성’ 목표에 대해 과거 2022년 발표했던 ‘10년간 12조원 투자 계획’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본업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트러스톤은 특히 2030년 ROE 8% 목표가 국내 화학·산업재 기업의 평균 자기자본비용(COE)으로 제시되는 8~1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봤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라면 자본비용을 초과하는 ROE 목표와 명확한 배당·자사주 정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즉각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향후 수정안에는 배당성향 또는 총주주수익률(TSR) 등 2개 이상의 정량 목표, 자기주식 24.4%의 단계적 소각 원칙 명문화, 자본비용을 초과하는 ROE 목표 재설정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법과 제도가 정비되더라도 기업이 우회적 방식으로 일관한다면 자본시장 선진화는 불가능하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도출된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점과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정량 요구사항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다음 주 중 태광산업 이사회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