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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당내에서는 황 대표 취임 뒤 “미국에 한 번 가기는 갈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왔지만, 예상보다 일찍 미국 방문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한미동맹 관계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등을 고려해 보수진영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외교안보통 의원들을 포함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2월 당시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김재경 외통위 간사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외통위와 국방위 위원들을 포함해 방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당 국제국과 외교안보 관련 분야에 정통한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정과 전략을 준비 중인 모양새다.
해당 논의에 참여 중인 한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일정이나 계획을 얘기하기는 빠른 감이 있다”면서도 “준비가 되는 대로 5월 중하순 중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문제 해법,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문제 등 한미 간 현안에 대해서 미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런 현안에 대해서 상호 협의하고 입장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현재 북핵문제가 교착상태에 있고 남북경제협력 부분에서 한미 간 이견이 우려되는 상황 등과 관련, 깊이 고심을 하면서 방미 전략을 짜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정확한 방미단 규모와 방문 시기는 아직 유보적이라는 게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인사들의 전언이다. 또 가능하면 미국 정부와 의회 측 최고위층과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면담인사 역시 유보적인 상태다.
외교안보통으로 분류되는 당내 한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긴하다”면서도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