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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와 희망버스 변호인단, 희망버스 사법탄압에 맞선 돌려차기 등 노조·시민단체들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경찰이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선 희망버스를 ‘고통버스’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조직적으로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희망버스는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당시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버스’라는 이름을 걸고 시민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사측의 일방적 해고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시 집회 과정에서 경찰이 중복집회를 이유로 희망버스 집회를 금지하고 차벽과 채증, 불심검문과 통행제한, 거리 불법감금, 근거 없는 해산명령과 경고방송, 물대포와 최루액을 이용한 강제해산, 출석요구서 남발 등으로 참가자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희망버스 기획자인 송경동 시인은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 지시에 따라 진행됐고 경찰청 본청 차원에서 꼼꼼하게 관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며 “검찰은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과 서천호 당시 부산경찰청장을 구속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이상희 희망버스 변호인단 단장도 “경찰이 희망버스 시위를 탄압한 것은 명백히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며 더 나아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파괴한 사건”이라며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과 검찰이 신속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3시쯤 서울 중앙지검으로 이동해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직권남용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