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자리 업종별 희비…기계·반도체 맑음 조선업 흐림

박태진 기자I 2017.09.07 19:42:20

금융·섬유도 고용 시장 불투명
고용정보원 주요 업종 일자리전망 발표
조선업종 3만 3000개 사라져…전자·자동차는 유지

(자료=한국고용정보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고용시장이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업종은 수주급감에다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전망이다.

섬유와 금융보험 업종 역시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 기계와 반도체, 건설 업종은 최근 투자 확대로 고용이 증가세다. 자동차와 전자, 철강, 디스플레이 등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먹구름’…금융·섬유업도 고용 축소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내놓은 하반기 일자리전망에 따르면 조선 업종은 세계경기둔화, 선박공급과잉, 유가약세 등으로 인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올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2%(3만 3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 기준 조선 업종 근로자 규모는 13만 9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18만 1000명에 비해 23%(4만 2000명) 줄었다.

금융보험 업종도 경기회복 부진과 신용 리스크 증가, 가계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금융보험 업종의 올 하반기 고용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3.6%(2만 9000명)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섬유 업종의 올 하반기 고용은 자동화 설비 증가 및 해외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000명)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업종도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규제 심화 등으로 올 하반기에는 내수 감소세 전환 및 수출 둔화가 예측됐다. 하반기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1.4%(2000명)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장은 “올 하반기 고용시장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면서 “조선업은 최근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업황이 살아난 기미가 보이지만 고용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1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반도체 일자리 늘고 디스플레이·전자 유지

기계 업종은 미국,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대외 설비투자 수요 증가로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

올 하반기 기계 업종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1만 3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73만 8000명)에 비해 1.4%(1만명) 증가했다.

반도체 업종도 PC 고사양화, 스마트폰 탑재 메모리 고용량화 등으로 수요가 급증해 일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올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5%(3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건설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9%(5만 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 업종 근로자 규모는 전체 근로자 중 7.3%(193만 2000명)를 차지해 10개 업종 중 비중이 가장 높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축소에 따른 글로벌 부품소재 시장의 위축으로 올 하반기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0.9%(1000명) 감소해 작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은 300인 이상 대기업은 물론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규모의 중견기업에서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 업종은 기업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스마트폰,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전자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0.9%(6000명) 증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종 하반기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0.6%(2000명) 증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