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지역 기반의 광고 서비스 협력 관계를 중단키로 했다. 월마트가 재고수준이나 가격이 구글에 낱낱이 전달되는 데 대한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여름 월마트가 구글과 제휴를 맺고 구글 이용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근처 월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광고 서비스를 최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서비스를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월마트 각 지점에서 재고 현황 및 가격 등 영업상 중대한 기밀이 구글에 여과 없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아서다.
구글은 월마트에 정확한 재고 및 가격 정보를 매일 요구했다. 미 전역에 5000여개 지점에서 취급하는 물품이 10만여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10억개가 넘는 정보를 전송해야 하는 셈이다.
한 소식통은 “월마트는 특히 가격이 노출되는 것을 가장 우려했다”며 “가게마다 재고 수준에 따른 가격정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 소매업체들이 인터넷 공룡 구글과 소비자들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은 2013년 지역 기반 광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에게 구입을 원하는 물품이 자신과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얼마에, 얼만큼이나 구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월마트 소매업자들은 실제 광고 효과보다는 기밀 공개가 가져오는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구글 광고 및 여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매업체 광고대행사 애들러센트의 마이클 그리핀 대표는 “식료품업체와 레스토랑을 포함한 상위 35개 소매업체 중 17%가 지역 기반 광고를 이용하고 있다”며 “소매업자들이 매우 예민하게 느끼는 정보는 재고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