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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中공장 첨단화"…YMTC에 밀리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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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1 14: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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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안 공장 286단 낸드로 전환 추진
SK하이닉스는 다롄서 240단 이상 생산 계획
YMTC, 2분기 中점유율 38.5%로 삼성 제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을 업그레이드해 더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경쟁사를 견제하고 막대한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사진=AFP)
(사진=AFP)
美 수출통제에 中공장 업그레이드 ‘발목’

로이터통신은 21일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같은 수준이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PC, AI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널리 쓰인다. 칩 하나에 쌓는 층(단)이 많을수록 저장 밀도는 높아지고 비용은 낮아진다.

중국 사업에 얼마나 투자할지는 한국 반도체 대기업들에 까다로운 문제가 됐다. 미국이 2022년 중국의 기술 발전을 늦추기 위해 일부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두 회사는 현재 식각(에칭) 장비 등 미국산 장비를 중국 공장에 설치하려면 매년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해 외국 반도체 업체들의 중국 공장 기술 업그레이드와 생산능력 확대에는 허가를 내줄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제 부담은 설비 개조를 제약했고,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는 한 원인이 됐다. 한국 반도체 업체 경영진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중국 사업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며, 미 정부와 긴밀한 협의 아래 추진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번에 처음 보도된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미 당국이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장비 수출 허가를 어느 정도 내줬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삼성 시안 286단·SK하이닉스 다롄 240단 이상 추진

중국 북서부에 있는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회사 전체 낸드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현재 약 200단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소식통 2명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프로젝트를 통해 시안 공장을 286단 9세대(V9) 낸드 생산 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소식통 1명에 따르면 오는 12월 월 5000장(웨이퍼 기준)을 생산하고, 내년 12월까지 월 4만장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그레이드가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능력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제조 시설을 짓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AFP)
(사진=AFP)
SK하이닉스는 중국 북동부 다롄 공장에서 240단 이상 낸드 생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소식통 3명이 전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192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식통 1명은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다롄 공장을 확보했다. 다롄 공장은 현재 솔리다임으로 이름을 바꾼 이 사업의 유일한 낸드 생산 거점이며, 솔리다임은 미국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소식통 1명은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에서 최대 240단까지 생산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으며, 300단 이상 칩의 연구개발(R&D)을 위해 미 정부에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개발은 향후 미국 내 생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새 낸드 공장을 짓는 계획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BIS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승인 현황을 묻는 로이터 질의에 직접 답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중국 공장 운영에 대한 허가 신청은 승인하되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업그레이드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지난해 성명을 참고하라고 했다.

YMTC, 中낸드 시장서 삼성 추월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 투자 규모를 놓고 고심하는 사이 YMTC는 크게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YMTC의 중국 낸드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38.5%로, 지난해 연간 28%에서 높아지며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36%에서 33.5%로, SK하이닉스는 20%에서 17%로 떨어졌다.

YMTC 제품군은 주로 160단과 232단 낸드다. 다만 294단 제품도 소량 생산하고 있으며 300단 이상 제품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고 또 다른 소식통 2명이 전했다. YMTC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 밖에서 삼성전자는 최대 286단 낸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400단 이상 낸드 시제품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최대 321단 낸드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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