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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수술 흉터 줄이는 로봇수술, 모든 환자에게 맞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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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10.06 14: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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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중심 1~2개 접근부로 비만수술…로봇의 장점과 한계는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비만대사수술이 복부를 크게 절개하던 개복수술과 여러 개의 투관침을 이용하는 복강경수술을 넘어, 수술 흔적을 최소화하는 로봇수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천세종병원은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외과)이 최근 열린 2026 대한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로봇 비만대사수술의 장단점’을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비만대사수술을 펼치는 전국 외과 전문의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비만 치료의 역사부터 최소절개 로봇수술의 발전 과정 전반을 소개했다.

비만 치료의 역사는 1천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세기 스페인 레온 왕국의 산초 1세(Sancho I)는 심한 비만으로 말을 타거나 무기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왕위에서 쫓겨난 것으로 전해진다.

왕위를 되찾기 위해 치료를 받은 산초 1세는 음식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방법을 택했다. 당시 의사가 액체만 섭취할 수 있도록 입술을 봉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후 상당한 체중을 감량한 산초 1세는 다시 왕위에 복귀했다.

이 센터장은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비만이 단순히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기능과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역사적 일화”라고 설명했다.

이후 비만 치료는 의학과 수술기술의 발전과 함께 크게 변화했다. 특히 현대 비만대사수술의 중요한 전환점은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의 변화다.

복부를 크게 절개하던 방식에서 여러 개의 작은 투관침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수술 후 통증과 상처 부담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비만대사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됐는데,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로봇수술을 이용해 절개와 투관침의 수를 더욱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복강경 비만대사수술은 통상 여러 개의 투관침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한다. 반면, 최소절개 로봇수술은 환자와 수술 방법에 따라 배꼽을 중심으로 1~2개의 접근부를 이용할 수 있어 복부에 남는 수술 흔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위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 가느다란 소매 형태로 만드는 대표적 비만대사수술인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을 시행할 때 로봇수술 시스템의 다관절 기구와 정밀한 조작 능력을 활용하면 제한된 접근부에서도 수술을 할 수 있어 최소절개 수술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무조건적인 로봇수술 맹신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로봇수술이 모든 환자에게 적합하거나 기존 복강경수술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로봇수술을 선택할 때는 로봇 장비와 소모품에 따른 비용, 수술 준비 및 장비 운용 과정, 의료진의 숙련도와 학습곡선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도비만 환자의 체형과 복강 내 공간, 이전 수술 여부 등 환자별 특성에 따라 때로는 기존 복강경수술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은 “비만대사수술의 발전 과정을 보면 결국 같은 치료 효과를 얻으면서 환자에게 가해지는 수술의 부담을 얼마나 줄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의 전환이 첫 번째 큰 변화였다면, 앞으로는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유지하면서 절개와 흉터를 더욱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수술의 의미는 단순히 고가의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 개의 절개가 필요했던 수술을 최소한의 접근부를 통해 시행하면서 환자의 통증과 상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를 추구하는 것이 최소침습 수술의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세종병원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외과)이 지난달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6 대한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
인천세종병원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외과)이 지난달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6 대한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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