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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승부처로 대구·경북이 꼽힌다. 약 500만 명이 사는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임 의원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이다. 그는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비례위성 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의 TK(대구·경북) 전략 지역 몫으로 추천 순번 13번을 받아 당선됐다.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한 민주당 정치인으로는 2016년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현권 전 비례대표 의원 이후 8년 만의 국회 입성이었다.
임 의원은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안심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은 민주당에 있어 ‘아픈 손가락’과 같은 곳이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했다. 임 의원은 “저는 이 마음 둘 곳 없는 사람들이 보수를 지켜오고자 했던 그 마음은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 지역 주민의 애국심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갖고 논 것은 국민의힘으로, 보수의 가치를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대구·경북 주민들에 대한 기대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제가 경북 사람을 30년 넘게 경험하고 정치적 활동을 한 지 20년이 넘었다”면서도 “(마음을 얻기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 마음의 경계가 넘어가는 순간 확 넘어 올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지역 주민이 얘기를 안 하는 단계인데,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생각하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면서 “생각을 할 때는 좀 그냥 둬야 안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가 믿고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를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주는 외부 자극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지역 내에서 언론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임 의원은 “예를 들어 서울 사람은 개방돼 있다 보니까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며 생각을 바꾸는 데 조금 더 유연하다”면서도 “대구·경북은 자극이 적어 남의 이야기를 수용하고 교정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임 의원이 대구·경북 등 지역의 자치 분권을 강조하는 것은 그의 정치 활동과 맞닿아 있다. 그는 여당 강세 지역인 TK 지역에서 민주당 이름을 달고 지난 20년 동안 ‘풀뿌리 정치’를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임 의원은 2006년 경북 의성군에서 첫 여성 민주당 기초의원으로 당선돼 정계 입문했으며, 2018년 지방 선거 때 경북도의원에 당선됐고, 2022년에는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가 임기를 시작하면 발의한 1호 법안이 ‘지역균형발전인지예산법’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또 지방의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방선거제도 개선법’도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2년 차를 맞은 임 의원은 끝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서 일당 체제의 지역정치 구도를 바꾸고 싶다”면서 “지역정치가 바뀌어야 지역에 활력이 생기고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방의회의 정당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지방선거제도 개선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