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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 별로 보면 한 달 전에 비해 매물이 10% 이상 늘어난 곳이 25개 자치구 중 16곳에 달했다. 지난달 1일 대비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중구(15.9%)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은평구(15.8%), 성북구(13.3%), 마포구(12.4%), 동작구(12.3%) 등의 순이었다.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는 것은 수요자가 높은 매맷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실거래가 기준으로 올 1~8월 사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17%나 상승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하락한 것의 절반 이상을 회복한 것이다.
특히 서울 내 대표 단지들은 최근 전고점과 같은 수준이거나 90% 수준의 가격까지 실거래가 상승이 이어져 가파른 집값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선도아파트50지수’는 지난 9월 기준 전월 대비 1.28% 상승했다. 지난 7월 1.0% 상승 이후 8월 1.22% 오르는 등 석 달 연속 1% 이상 매매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거래는 위축된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지난 9월 기준 3361건으로 8월 3851건 대비 500건 가까이 줄었다. 10월 거래건수는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1209건에 그쳤다.
또 다른 시장 활성화 지표인 거래회전율도 하락한 모습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기준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은 0.36%를 기록해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거래회전율은 월별 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부동산을 말일 현재 소유권 이전 가능 부동산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단 의미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관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는 연말까지 상승폭이 13~15% 정도에 이를 전망이어서 지난해 하락분 22%를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본다”며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은 안도하겠지만 내 집 마련 수요자의 매수 기회는 사라져 갈수록 계륵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수석전문위원은 “4분기 들어서는 대출 속도 조절과 금리상승, 급매소진, 역전세난 등으로 매맷값 상승률은 둔화할 것이지만 상승 기대 심리가 있기 때문에 매물 증가 등에도 (시장이) 곧바로 약세로 전환할 것 같진 않다”며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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