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주최한 2022 친환경대전 이튿날인 10일 이데일리가 방문한 전시공간 중 가장 북적인 곳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 중인 ‘환경표지인증제도’ 미팅룸이다.
올해로 30년을 맞은 환경표지인증제도 인증기업은 1992년 37개 기업에서 4600여개 기업으로 늘어났다. 2005년 공공기관의 녹색제품(환경표지인증제품) 의무구매가 시작되면서 조달사업이 주요한 건설 및 에너지 기업 등을 중심으로 인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이에 과거엔 친환경 마크가 일반 소비자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지만 최근엔 일반 소비자 대상 제조 기업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 대상 기업들의 친환경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상담 신청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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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품의 주요 구매처는 당장은 정부 등 공공기관이 주다. 하지만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대기업들의 구매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플라스틱 필름을 씌우지 않아 재활용이 쉬운 일회용 종이컵을 개발한 한솔제지 한 관계자는 “일회용이기 때문에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없어 직접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성을 안내할 순 없지만, 기업들은 ESG 홍보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조금 더 높아도 구매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제로웨이스트 화장품을 추구하는 톤28(TOUN28)도 B2B(기업간 거래) 제품을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ESG 제품을 구매하려는 기업들을 공략한 것이다. 톤28 B2B팀의 엄태원씨는 “기업들의 ESG 경영이 강화되면서 대형 은행 등에서 사은품용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159개사 참여해 녹색 기반시설과 녹색소비, ESG 경영 분야 등 501개 전시공간(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우리나라 친환경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녹색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11일까지 ESG 포럼과 에코DIY 클래스, 에코토크쇼, 유통MD 상담회, 친환경인증 및 정부 조달 설명회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