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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삼성 AI 포럼 2020’개회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약을 찾거나 바이러스 확산 루트를 찾는 등 여러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것에 아주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기남 부회장은 “최근 AI 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빠르게 적용되며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팬데믹, 자연재해와 같은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은 현재의 AI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로는 해결이 어려운 도전과제”라며 “인류에 도움이 되는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의미있는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약 3년 전부터 ‘미래 먹거리’ 분야 중 하나로 AI를 꼽고 AI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AI 분야는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분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년 전인 2017년 11월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를 출범시키면서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AI 관련 선행 연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 2018년 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릿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 7개 지역에 AI 센터를 짓고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이 부회장은 글로벌 인재 발굴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삼성 AI 연구자상’도 신설했다. 삼성 AI 포럼 2020의 첫 ‘삼성 AI 연구자상’ 수상자는 △ 미국 뉴욕대학교 조경현 교수 △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첼시 핀 교수 △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세스 플랙스만 교수 △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지아준 우 교수 △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주어-루이 시에 교수다.
수상한 사람들 중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인 조경현 뉴욕대학교 교수는 “삼성이 AI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에게 뜻깊은 상을 수여하는 데 앞장서서 기쁘다”며 “이번 수상으로 AI 연구에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교수는 자연어 처리 분야의 최고 연구자로 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조 교수는 단순한 언어 번역이 아닌 언어에 이미지를 더하는 방식의 신경망 번역을 연구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삼성 AI 포럼의 공동 의장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교수가 ‘인과 관계 표현의 발굴’을 주제로 강연했다. 벤지오 교수는 학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또 얀 르쿤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는 ‘자기 지도학습’ 최신 모델을 발표했다. 얀 르쿤 교수는 “자연 언어 처리분야에서 자기 학습이 진정한 AI의 미래”라며 “컴퓨터, 로봇공학, 어플리케이션 등 기계들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스스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첼시 핀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 △타라 사이너스 구글 리서치 박사 △제니퍼 워트만 본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박사 등이 발표했다.
각 주제 발표를 마친 후 강인엽 시스템LSI 사장과 연사자들은 자연어 처리 엔진 ‘GPT-3’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GPT-3는 수 많은 변수들을 인공지능에 학습시키고, 해체해 다시 재구성한 대형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첼시 핀 교수는 “코로나19처럼 세상을 완벽하게 바꾸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정적인 GPT-3 모델은 이러한 모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인공지능도 인간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주관으로, 둘째 날인 3일은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번 AI 포럼은 삼성전자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어 전 세계 AI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이 세계적인 석학들과 실시간으로 질의응답하며 교류할 기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