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가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글로벌 3위내 게임 퍼블리셔로 올라선 넷마블은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과 신작 출시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적정 기업가치가 1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평가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공모규모는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희망 공모가는 12만1000~15만7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2조514억~2조6617억원에 달한다. 다음달 12일 상장을 위해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5~26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최근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의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294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9.8%, 30.8%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액은 전년대비 137% 늘어난 757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50.6%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매출액은 3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규모 흥행에 힘입어 지난 2월 구글과 애플 통합 기준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매출액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액 2060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출시 기대감도 높다. 지난 7일 `트랜스포머`가 글로벌 출시됐으며 중국 1위 게임 `왕자영요`의 국내 버전인 `펜타스톰`과 `블레이드앤소울` `세븐나이츠 MMORPG`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매출액은 30억원 규모로 안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작들의 일평균 매출액 규모는 국내 7억원, 해외 10억5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공모자금을 활용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다. 넷마블은 2조원이 넘는 공모자금 중 절반에 해당되는 1조원을 인수합병(M&A)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0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의 간담회를 통해 향후 관심있는 업체의 지분을 100% 인수하거나 지분 50~60%를 확보하는 2가지 M&A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넷마블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개발사 잼시티(60%)·타이니코(100%)·카밤(100%)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적정가치가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하며 18만2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올해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6839억원과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2.6배를 적용한 적정 기업가치는 15조5000억원으로 산출된다”며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되더라도 주가는 15.9%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넷마블이 15조원이 넘는 시총을 기록하게 되면 단숨에 코스피 시총순위 16위 아모레퍼시픽(15조8130억원)을 위협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2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하반기까지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일 주가 하락세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들어 16% 넘게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