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사가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인도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12일(현지시간)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로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높였다. 이로 인해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이 당분간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셈이다.
이날 피치는 인도에 대한 평정보고서에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인도 정부의 조치들과 함께 투자와 경제 성장을 지연하는 일부 구조적 문제들을 해소하려는 노력에 제한적이나마 진전이 있었다”며 등급 전망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피치는 2014회계연도에 인도의 재정적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대비 4.8% 수준을 대체로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경상수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대외 포지션은 동일한 신용등급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피치는 “인도의 경제 회복세는 더 견실한 투자환경이 조성될 때까지는 더딘 편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구조 개선 노력과 높은 정부부채로 인해 향후 신용등급 상승은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