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비롯한 비수도권에서 김 장관의 발언을 계기로 이전 여론이 확산하자 경기도내 반대 여론도 들썩이기 시작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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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19일 삼성전자와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가산단 부지 내 토지소유자들에게 손실보상 협의 통지서를 발송하는 등 토지와 지장물(건물, 공작물, 수목 등)에 대한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 보상 진척도는 14.4%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성환 장관이 토지보상 착수로부터 불과 일주일도 안 된 지난달 26일 CBS라디오에서 “용인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하면 그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개, 15기가와트 수준이라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라고 말하며 순항하던 사업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360조가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을 유치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제히 일어나면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전북이다. 지난해부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군불을 때던 전북 정치권은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산하에 관련 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런 움직임에 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민주당 이상식(용인갑)·손명수(용인을)·부승찬(용인병)·이언주(용인정) 등 용인지역 국회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김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용인 소재 20여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용인특례시 범시민연대’는 11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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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 후보군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지역균형발전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은 상황에서 나온 김 장관의 발언이 정부 방침인지, 개인 의견인지에 대한 판단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 SNS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경기도지사 시절,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수도권 규제를 뚫고 유치한 역작”이라며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론에 선을 그었다.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김병주 의원(남양주을)은 “반도체 단지를 이전하는 것보다 도내 벨트 형식으로 확장해야 시너지가 생긴다”고 했으며, 양기대 전 의원은 “다른 경기도지사 출마 예정자들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이전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시점”이라고 논쟁에 불을 붙였다.
또 다른 후보군인 추미애(하남갑)·한준호(고양을) 의원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추 의원의 경우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공급될 전력 핵심 거점인 동서울변전소가 지역구에 위치해 있다. 동서울변전소는 현재 한전이 증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현재 거론되는 도지사 후보군 중 소위 ‘찐명’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도 정부 입장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역 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