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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구의원, 남현희 맞고소…무고 혐의

이재은 기자I 2023.11.01 17:57:32

남현희 “나도 전청조한테 속은 것”
무고·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 고소
김 의원 “전청조, 전화서 잘못 인정”
“투자 사기 치는 거 알고 있다더라”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와 그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남씨를 맞고소했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김 의원은 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청조씨 관련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저를 남현희씨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며 “남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 직전까지 전씨와 네 차례 통화했다”며 “‘남씨가 (사기 범행을) 같이 했다기보다는 내가 투자 사기를 치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잘못했다고는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남씨는 내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고 남씨의 연관 의혹 등을 수사해 달라고 진정을 넣은 것”이라며 “앞뒤가 맞지 않은 내용을 지적한 것이 허위사실, 명예훼손 무고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전씨가 동업을 제안하며 대출을 권유했다는 피해자 제보를 받았다며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 경찰청에 접수한 진정서에서는 남씨의 사기 연루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을 적었다.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 앞에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를 무고 혐의 등으로 고소한다며 고소장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남씨는는 전씨로부터 가방 등을 선물 받았고 전씨는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들에게 ‘남현희에게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남씨는 자신도 전씨에게 속은 것이며 사기 행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고가의 자동차와 가방 선물 등에 대해서는 “(전씨가) 상위 0.01% 학부모들을 상대하는 펜싱 사업을 하기 때문에 ‘명품 옷을 입고 고가 차를 타야 학부모들 사이에서 말이 안 나온다’며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남씨는 전날 전씨를 사기, 사기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협박 등 혐의로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자신을 두고 전씨의 공범이라고 주장한 김 의원에 대해서는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남씨는 최대한 빨리 조사받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출석 조사 요청서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 요청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같은 날 경기 김포시에서 전씨를 사기, 사기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오는 2일 오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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