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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경기 안양에서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연단에 올랐다. 잦은 기침 탓에 연설이 중간중간 끊어졌고, 윤 후보에게 지지자들은 “물 좀 드시고 오라”며 격려했다.
연설을 마친 윤 후보에게는 어김없이 “어퍼컷” 요청이 들어온다. 그러면 그는 기침을 하다가도 두어 차례 어퍼컷으로 화답한 뒤 무대를 떠난다.
윤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지나치지 못 하는 존재가 둘 있다. ‘어린이’와 ‘강아지’이다. 지지자들이 몰려 혼란한 유세 현장 속에서도 어린이를 볼 때면 윤 후보는 ‘인증샷’을 찍느라 수 초를 머무른다. 강아지도 마찬가지이다. 반려견 ‘토리’ 아빠이기도 한 윤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온 강아지를 볼 때면 한참을 쓰다듬느라 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보좌관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 일쑤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과 경기 일대 표심을 훑은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야 후보들 간 지지율 양상이 초접전으로 흐르면서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게 읍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윤 후보의 유세 복장에서도 드러난다. 윤 후보는 검은색 재킷에 회색 목폴라, 검은 가죽장갑 등을 착용하고 연일 연단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의 당색인 빨간색을 최대한 뺀 옷차림을 고수해 중도층과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윤 후보는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제주와 ‘보수 텃밭’ 대구, 부산을 찾은 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을 돌며 정권교체를 호소한다.
윤 후보는 서울 강남에서 8개월 간의 선거운동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곳에서 그는 “투표하면 이긴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9일 실시하는 본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