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의 사료에 따르면 바이든 당시 미국 상원의원은 1986년 2월 20일께 존 케리 등 동료 상원의원 7명과 함께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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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등이 지적한 내용은 당시 신민당과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직선제 개헌을 위한 1000만명 서명 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전두환 정권은 신민당사와 민추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이 운동을 탄압한 것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 편지에서 “한국에는 실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정권의 탄압으로 구금되는 많은 정치범이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한다”며 “전 대통령에게 모든 정치범을 풀어달라고 요청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썼다.
바이든은 실제로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도 주목받는다. 바이든은 김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초 미국에 망명했을 때부터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이때를 계기로 두 사람이 인연을 쌓으면서 후일 김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 바이든이 방한해 넥타이 선물을 받은 일화가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는 “바이든을 비롯한 미국 주요 정치인들이 한국 민주화 문제에 관심을 두고 이해하게 된 것은 김 전 대통령이 망명 시기 조직한 한국인권문제연구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