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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발한 김정숙 여사 '내조외교'...'사드 갈등 해소' 합의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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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중 기자I 2017.10.31 16:19:53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국면을 맞기까지 양국 외교안보라인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한·중 양국 간 합의 도출을 위한 시작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만남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 두 정상은 40분의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75분간 사드 문제 등 양국의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단계에 걸쳐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한·중 외교안보라인은 8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움직였다

우리 측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중국은 콩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가 협상의 주체가 돼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이는 양국이 기존의 외교적 방법이 아닌, 최고결정권자들과 소통하면서 신속하게 입장이 조율될 수 있는 정치적 타결이 됐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양국은 사드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영유권 분쟁이나 FTA처럼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상대국에 부담을 주지 않고 해결하자는 공감대를 갖고 협상에 임했다.

중국 정부와 본격적인 조율이 시작된 후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 2차장은 수차례 중국을 오가면서 한·중간 입장을 직접 조율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성주에 배치된 사드 부대에 대한 중국 측의 우려를 받아들이는 대신 사드 추가 배치는 없고, 기존 사드 레이더 역시 제3국(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조건 등으로 중국에 명분을 줬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월 22일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치바이스 전시회를 관람, 한메이린 작가의 작품집을 선물 받고 있다. 전시 관람에는 주한 중국 대사 추궈홍, 중국 대표 화가 한메이린이 자리를 함께 했다.(사진=청와대 제공)
기나긴 조율 과정에서 중국 측에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문제가 쉽게 풀리기 시작했다. ‘원칙적 대응’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가 유지되자 중국이 믿음을 보이며 입장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숙 여사의 ‘내조외교’가 빛을 발했다. 김 여사는 지난 8월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아무도 몰래’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부부, 한메이린 작가와 ‘중국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미술가 치바이스의 특별전을 관람했다. 당시 김 여사는 중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친서를 전하고 추 대사 내외에게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한국 문학 작품 3편을 선물했다.

이후 9월엔 추 대사 내외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치바이스 작품 전집 도록을 선물로 받았다. 이때 김 여사는 “한메이린 작가가 아침을 알리는 닭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을 선물했는데 항상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침 신문을 받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며 “그 작품을 보면서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한 실무협상의 또다른 난관은 미국과의 입장 조율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과도 그동안 긴밀히 협의했다”며 “한·중간 협상 과정을 중간에 알려주고 동맹 간 불필요한 오해나 마찰이 없도록 주의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4개월 간의 협상 끝에 31일 사드 문제에 대해 한·중 양국이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되, 중국이 사드 문제와 관계없이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로 한 협의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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