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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면제·간편결제…'디지털뱅킹'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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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I 2015.02.05 18:04:14

10건 중 9건이 인터넷 등 비대면거래
예·적금 넘어 대출도 취급
하나銀, 다음카카오와 MOU
우리銀도 IT기업 제휴 추진
점포수 적은 외국계은행
디지털뱅킹에 사활걸어

△ 한국SC은행 직원이 한국SC은행 직원이 태블릿PC를 활용해 고객의 은행 업무를 돕고 있다. (사진=한국SC은행), 통계 출처= 한국은행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직장인 김 모(32) 씨는 최근 한국씨티은행에서 2000만원 신용대출을 받았다. 김씨가 이용한 상품은 인터넷전용 대출상품. 무엇보다 대출과정이 간편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공인인증서로 본인확인을 거치자 김씨의 소득수준과 신용등급이 파악돼 자동으로 대출한도와 금리가 결정됐다. 지점을 방문하거나 종이서류를 준비할 필요도 없었다. 김씨가 대출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30분. 금리는 우대금리가 적용돼 지점을 찾을 때보다 연 0.29% 포인트 낮은 연 4.2%로 정해졌다.

김씨는 “은행을 직접 찾아 대출을 받으려면 하루 이상 걸리지만 인터넷에선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예·적금도 모두 인터넷상품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디지털뱅킹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의 거래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어서다. 전체 은행 거래 10건 중 9건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에서 이뤄진다. 은행들 사이에선 최근 유행처럼 불고 있는 핀테크(fin-tech)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뱅킹에 뒤처졌다간 경쟁에서 밀려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디지털뱅킹에 사활거는 외국계은행

디지털뱅킹에 사활을 걸고 있는 곳은 외국계은행들이다. 점포 수가 적은 만큼 디지털뱅킹에 강점을 유지해야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지점 56개를 폐쇄한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디지털뱅킹 체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를 위해 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뱅킹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주고 있다. 최근엔 지점 방문 없이 개인정보 입력만으로 최대 1억3000만원까지 대출하는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트페이’도 올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새 행장 체제로 들어간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디지털뱅킹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은 “이자수익을 늘리긴 어려운데 부동산가치 하락으로 점포가치는 떨어지는 추세”라며 “여기에 매년 연봉이 오르는 호봉제 시스템 때문에 인건비는 못 줄여 점포를 운영하면 비용이 증가한다. 미래 은행이 가야 할 방향은 디지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부터 직원이 직접 고객에게 찾아가 예금, 대출하는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은행 전산 시스템이 담긴 태블릿PC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직원은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 SC은행은 내부연수를 거쳐 전담 직원 300명을 양성했다.

박 행장은 “이 시스템을 확장하면 여름철 해운대에 이동식 점포를 차리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카페 형태의 점포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뱅킹 고객 1억명 돌파

국내 시중은행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5일 다음카카오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장기적으로 다음카카오가 보유한 IT기술을 은행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 역시 IT기업과의 업무제휴를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현재 방카슈랑스를 제외한 모든 상품을 인터넷으로 팔고 있고 비대면 채널에서 파는 상품만 700개에 달한다”며 “스마트·인터넷뱅킹 활용도가 90%가 넘어 이쪽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1억110만명으로 처음 서비스가 시작된 1999년 이후 1억명을 돌파했다. 전체 거래 중 비대면거래 비중은 88.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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