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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재 연준이 금리 인하는 하되, 달러 유동성을 관리하는 통화정책인 QT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미국채 5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 규모를 매각하는 QT 월간 한도 규모는 유지한 바 있다.
QT가 지속되면서 미국 시중은행들이 예치한 연준 지급준비금은 지난 2023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의 연방준비경제데이터(Fred)에 따르면 미 연준의 주간 평균 지급준비금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2조 9660억달러로 지난 2023년 1월4일 이래 가장 낮다. 연준의 지급준비금이 3조달러를 하회한 적은 코로나 팬데믹이던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023년 1월 초와 최근, 단 두 번이다.
이처럼 QT 지속과 미 연준의 지급준비금 감소가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이 금리는 내리면서 QT를 병행하는 차원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한 달러 약세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면서 “주요국의 정치 불확실성과 대미 투자협상 노이즈가 겹친 상황에서 이 같은 배경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위원은 “연준 지준이 3조달러 수준을 여전히 하회 중인데 미국 내 추가로 풀릴 수 있는 달러 유동성이 그만큼 적은 셈”이라면서 “무역분쟁마저 지속 중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장 중 재차 1430원을 돌파했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언론 보도와 재료 등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기”라며 “이 달 말까지 주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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