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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에 꽂힌 버티컬 이커머스…'라이프스타일 영역'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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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5.07.22 15:22:40

오늘의집 오프라인 쇼룸 ‘오프하우스’ 가보니
모바일 세상을 현실로 구현, 온·오프 연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들 쇼룸 통해 러브콜
인테리어 수요 확대, 발견형 쇼핑 강화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마치 ‘오늘의집’ 모바일 앱 세상을 현실로 구현한 것 같았다. 침대, 책상, 의자 등 쇼룸을 구성하는 다양한 소품들에 QR코드가 찍힌 파란색 플러스(+) 태그가 달려 있었고, 이곳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바로 해당 제품의 가격과 함께 곁들이면 좋을 소품들까지 추천이 이어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자연스러운 연계, 버티컬(특화) 이커머스 플랫폼 오늘의집이 지향하는 방향이 물씬 풍기는 쇼룸 ‘오프하우스’의 첫인상이다.
오늘의집 오프라인 쇼룸 ‘오프하우스’ 3층에 위치한 크리에이터 아뜰리에. (사진=김정유 기자)
오늘의집 첫 쇼룸 가보니…‘온·오프 연결’ 체감

최근 방문한 오프하우스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고즈넉한 서울 종로구 북촌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제일 먼저 찾은 3층은 오늘의집 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용자들의 방을 재현한 ‘크리에이터 아뜰리에’다. 들어서자마자 잘 꾸며진 총 6개의 방이 색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있었다. 기존 가구업체들의 쇼룸이 자사 제품 위주였다면, 이곳은 다양한 업체들의 상품들이 모여 하나의 방을 이루는 구조였다. 오늘의집이라는 플랫폼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장에서 만난 오늘의집 관계자는 “우리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 업체들의 제품(소품)을 유명 이용자들의 방 콘셉트를 통해 제안하는 것”이라며 “이곳에서 본 제품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층 ‘스타일링 스튜디오’는 오늘의집의 자체 브랜드(PB) ‘레이어’와 ‘바이너리샵’을 내세운 공간이다. 아파트 모델하우스 느낌도 물씬 풍겼다. 오늘의집이 출시한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LX하우시스의 최고급 자재를 활용하는 등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했다. ‘집’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다 아우르겠다는 오늘의집의 철학이 담겼다.

이어 1층 ‘브랜드 커넥트’엔 글로벌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데’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었다. 1층은 다양한 입점 브랜드들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 1층은 ‘라이브러리’라는 이름으로 이날은 조명 제품들이 집중 배치돼 있었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정해 집중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인데, 분기별로 상품군을 바꾼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국내 조명 브랜드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평소 이들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해당 공간을 통해 중소 조명업체들과 상생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오프하우스 지하 1층에 위치한 라이브러리에선 각종 조명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김정유 기자)
29CM도 쇼룸 호응…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경쟁 치열

최근 버티컬 이커머스들 사이에선 오늘의집처럼 오프라인 쇼룸 구축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무신사 산하 편집매장 브랜드 29CM가 지난달 20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이구홈 성수’가 대표적이다. 이구홈 성수는 오픈 10일 만에 누적 방문객 3만명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가구, 조명, 인테리어, 잡화 등 6000여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의집과 29CM 오프라인 쇼룸의 공통점은 ‘집’이다. 집을 기반으로 내부에 들어가는 상품 전반을 아우른다.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버티컬 이커머스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모두 온라인에서는 한계가 있는 브랜드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오프라인에서 이끈 관심을 온라인 결제로 연결시키는 방식도 비슷하다. 또한 매대 진열 대신 다양한 콘셉트의 주방, 침실 등을 전시해 몰입감을 높이고 외부 인기 브랜드의 팝업, 예술작품 전시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내세운다. 버티컬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를 위해 오프라인으로 나오는 플랫폼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 중에서도 집과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 중인 플랫폼들의 오프라인 쇼룸 확대는 ‘발견형 쇼핑’의 경험적 가치를 한층 키우기 위한 전략이어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산하 29CM가 지난달 오픈한 ‘이구홈 성수’. (사진=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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