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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환’을 주제로 연극·무용·다원 예술·음악·참여형 공연 등 2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연 외에도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작업 과정을 만나고 동시대 예술의 중요한 의제와 질문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워크숍 페스티벌’도 새롭게 선보인다.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석규 예술감독은 “팬데믹은 물론 기술, 정치, 환경 등의 변화에 따라 동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어떻게 예술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기후위기, 환경, 나이 듦, 세대, 여성, 젠더 등 동시대가 던지는 다양한 질문을 예술가와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올해 축제 취지를 밝혔다.
제주 4·3사건을 다큐멘터리적으로 접근한 연극, 게임의 형식을 빌려 4시간 동안 무대를 꾸미는 무용, 펜싱과 무용의 접목, 그리고 무용에 대한 디지털적 접근을 시도하는 작품까지 공연예술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들을 올해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연극 ‘섬 이야기’를 연출하는 극단 크리에이티브 바키(VaQi)의 이경성 연출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 4·3사건과 관련된 400여 구의 유해가 발굴된 사건에 주목한 작품”이라며 “70여 년 전 사라진 몸을 어떻게 소환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인형, 영상, 배우의 몸, 흙 등을 통해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5Edges의 ‘play/games/under fragility’는 게임을 모티브로 삼아 놀이(play)의 다양한 관점을 시도하고 그 사회적 의미를 발견하는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공연 시간만 4시간에 달한다. 모든 컴퍼니의 ‘피스트: 여덟 개의 순간’은 펜싱의 운동성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다.
해외 초청작 중에서는 일본 안무가 히로아키 우메다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인텐셔널 파티클’(Intensional Particle)과 ‘인디비주얼 섭스탄스’(Indivisual Substance) 두 편을 통해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디지털 분자들로 가득 찬 무대를 보여준다. 히로아키 우메다는 “일본과 가까운 나라인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 참가해 기쁘다”며 “무용으로 양국이 교류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워크숍 페스티벌’에서는 ‘예술과 기후위기’ ‘예술과 기술’ ‘무용의 경계 넘기’ ‘새로운 서사’ ‘새로운 이동성’ 등을 주제로 한 강연, 토론, 참여형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과 함께 아시아 공연예술 축제의 새로운 연대를 위한 포럼도 개최한다. 장애 관객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6편의 공연은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