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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우선 법무부의 인사검증 범위에 대해 △정부조직법 제32조 ‘법무부’에 ‘인사’ 규정 △법무부 직제령 제3조 ‘직무’ 조항에 ‘인사’가 없는 점 등을 들어 “외양은 법치를 띠고 있지만 실제는 반(反)법치다. 업무는 없는데 직위는 만들었다. 이게 법치 농단이자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업무는 새로 생긴 업무가 아니라 과거에 민정수석실에서 계속 해오던 업무”라고 맞받았다.
이들은 두 달째 공석인 검찰총장 인선을 두고서도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한 장관을 20초간 노려봤다.
당시 박 의원은 “두 달째 넘는 공석인데, 대검 검사급, 고검 검사급 평검사 전부 한 장관이 다 해버렸다. 이런 전례가 있나”라고 묻자 한 장관은 즉각 “당연히 있다 과거에 (문재인 정부에서도)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임명될 때 검찰총장은 없었다”며 역공을 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전례가 있다’는 답을 듣자 박 의원은 눈을 연거푸 깜빡이며 화를 식히려는 듯 말 없이 한 장관을 쳐다본 뒤 “내가 두 차례에 거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인사협의를 했다. 근데 패싱이냐”며 “그럼 한 장관도 인사할 수 있는 검찰총장을 임명하지 않고 스스로 인사와 수사를 다하겠다는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한 장관은 번번이 “(제가 단행한 인사는) 대검찰청 직무대리와 10여 차례 이상 협의한 것”이라고 짧게 응수했다.
박 의원의 작심 공세에도 한 장관이 맞대응을 하자 국민의힘 의원 측에선 박수와 환호소리가 터져 나왔고, 김진표 국회의장은 “대통령 시정연설 등을 제외하고는 회의 중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례”라며 자중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