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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진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 우세해 12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단 예상도 나왔다. 다만 다른 나라 통화 대비 원화 약세폭이 큰 만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 등에 환율 상단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조금씩 갈린다.
약세 폭 큰 원화, 유가 상승에 취약한 경제구조 탓
미국의 통화 긴축 우려에도 비교적 잘 버티던 원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자 추락했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119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7일 장중 1228원까지 올랐고, 종가 기준으로도 전일 종가(1214.20원) 대비 12.90원 오른 1227.10원에 마감했다. 오전 중 외환당국이 1년 4개월 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상단이 1230원을 뚫지 못하도록 방어하고 나섰지만, 환율 레벨 자체를 낮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6월1일(1232.00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5월29일(1238.50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른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봐도 연초 대비 원화 하락폭은 큰 편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연초 대비 하락폭은 이날 3%대를 기록, 러시아 루블화나 유로화 등 우크라이나 사태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곳을 제외하고 터키 리라화(-7.03%), 인도 루피화(-3.11%)에 이어 신흥국 통화 중 상대적으로 큰 폭의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가 유독 원유 등 국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1만달러 당 원유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5.70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신흥국인 브라질(5.87배럴), 인도(6.41배럴)와 비슷한 수준이며 중국(3.49배럴)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독 큰 것은 원유 등 수입 의존도가 큰 경제 구조 때문이라 1300원대 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원유 수급 차질 영향이 현실화 한다면 연중 내내 오르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 악재에 연준 긴축까지 ‘첩첩산중’…전망은 엇갈려
우크라이나 상황이 장기전으로 갈수록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를 끌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가 200달러대 전망까지 나온 만큼 러시아산 원유에 의존하던 유럽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유로화 등의 상대적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단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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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이 선반영 하고있는 만큼 예상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경계는 더 커진 상황이다.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월 FOMC 이전 나올 미국 물가지표가 달러화의 추가 강세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될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7.8%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인해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8%대까지 오른다면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가 더 커질 수 있단 분석이다.
이 때문에 환율이 1230원을 넘어서 1분기 동안엔 1240~1250원대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단 전망에 힘이 실린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이 1300원을 넘는다고 보긴 어렵지만 원화는 유로화를 따라가면서 원유 수입국의 지위, 수출의 둔화 가능성을 고려해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달러 조달이 많아 달러 포지션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리스크가 꽤 있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폭이 유독 큰 점은 오히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을 더욱 키울 수 있어 반대로 환율 연고점이 1230원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상존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화 유동성 문제를 걱정할 수준은 아닌데 다른 아시아 국가의 통화 대비 원화 약세 속도가 빠르다는 판단이고, 외환당국도 1220원대 후반부터는 강하게 누르는 모습이어서 연고점은 123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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