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지났지만 감소세는 완만…집단감염 우려는 여전
6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40명, 국내 발생 확진자는 80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수는 833.4명으로 한 때 1000명을 넘어섰던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3단계 격상 기준인 주간 평균 확진자 800~1000명 기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방역 당국은 현재의 상황을 정점에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 반장은 “지역사회에 넓게 퍼진 감염 양상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감소 추세는 느리고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0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청신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0 아래로 떨어지면 확진자 수는 증가가 아닌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 우려 요인들도 남아 있다. 지역 사회의 일상감염이 퍼져 있어 언제 어디서 다시 확산 규모가 커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규모가 큰 집단감염이 하나라도 발생하면 확진자 수가 또 다시 1000명을 넘어서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에서의 집단감염도 문제다. 요양병원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다수 머물고 있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데다 위중증 환자의 증가로까지 이어지며 병상 부족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 등에 긴급현장대응팀을 파견, 환자를 전원 조치하고 코로나19 유행이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요양병원 전수검사를 매주 실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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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12명 확인됐다. 당국은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져 나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난해 12월13일 입국한 영국발 비행기에 탑승한 100명 중 4명의 확진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며 기내 감염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한편에서는 영국발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확인됨에 따라 이미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 당국은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전장 유전체 검사를 진행 중이며, 그 외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12월 이후 확진자의 10% 안팎으로 전장 유전체 검사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며 감시 강화에 나섰다.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가 연일 5만명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결국 3번째 봉쇄 조치를 취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대비 50~70% 이상 높아 그만큼 확산이 빠른 탓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확산할 경우 우리 역시 또 다른 대유행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7일까지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한 상태이며 이 같은 조치를 연장할지 여부를 논의해 이날 발표할 계획이다.
윤 반장은 “외국에서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가 향후 확진자 수를 지속적인 감소세로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