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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한 HSG중공업은 오는 31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성동조선해양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HSG중공업은 지난달 24일 성동조선해양 인수 잔금 1800억원을 법원에 납부한 바 있다. 이번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성동조선해양은 다음달 1일부터 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성동조선해양은 한때 세계 10위까지 올랐던 업체였지만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 부진, 파생상품 서래손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4월 법정관리 명단에 올랐다. 이후 무려 3차례나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번 무산됐다. 마지막 4번째로 HSG중공업과 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인수에 본격 참여하면서 지난해 12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4개월만에 공장 재가동까지 이뤄진 셈이다.
성동조선해양의 부활로 국내 중형 조선업계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전년대비 23.2% 감소한 49만CGT(21척)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중형 신조선·시황 악화로 수주가 감소했고 연말로 갈 수록 수주가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수주를 따낸 중형 조선사는 대한조선(2척), STX조선해양(2척)에 그쳤다.
이런 상황이지만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STX조선해양, 대한조선, 한진중공업 등 국책은행이 대주주인 중형 조선사들이 여전히 대다수다. 때문에 이번에 2년 만에 새주인을 맞고 부활에 시동을 건 성동조선해양의 행보에 여러 기대감이 투영되는 이유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성동조선해양 재가동이 국내 중형 조선소의 재활성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도 다른 중형 조선사 구조조정을 빨리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