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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간호사, KTX서 응급조치로 희귀병 60대女 목숨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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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욱 기자I 2017.02.14 16:32:44

간호사 안세림(25)씨, 위급한 순간 심폐소생술 발휘
심부전 앓던 김모(68·여)씨, "생명의 은인" 감사
안씨 "모두가 함께 해 낸 일" 공 돌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용산역을 떠나 목포로 가던 KTX산천 열차 안. 열차가 출발한 지 30여 분이 지난 오전 10시 10분쯤 천안아산역에서 서대전역으로 막 출발하려는 순간 김모(68·여)씨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는 혀가 기도로 말려 들어가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눈은 초점을 잃었고 몸에는 경련이 일어났다.

간호사 안세림씨. (사진=세브란스병원)
김씨 남편과 다른 승객들이 차량 내 전화로 기관실에 상황을 알렸고 119구조대에 신고는 했지만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위급한 순간이었다. 김씨는 희귀병인 모야모야병과 심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다급한 목소리로 “승객 내 의료진을 찾는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마침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안세림(사진·25)씨가 한달음에 달려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동에서 일하는 안씨는 군에 입대하는 동생을 배웅하는 길이었다.

안씨는 우선 기도를 확보한 뒤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다. 안내 방송을 듣고 온 소방관 정승호(27)씨도 안씨와 힘을 합쳐 김씨의 흉부압박을 도왔다. 안씨의 요청으로 열차승무사업소 관계자가 제세동기를 구해 왔고 10여 분간의 ‘사투’ 끝에 김씨의 심장은 다시 미세하게 뛰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급대는 “응급처치가 조금만 늦었더라도 큰일 날 뻔했다”며 안씨의 신속한 조치를 칭찬했다. 아산 충무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치료를 받은 뒤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연은 김씨가 코레일 측에 안씨와 정씨 등에게 “생명의 은인”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이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김씨가 완쾌됐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해낸 일이다. 매우 잘 대처해줬다”며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이달 초 간호사가 된 지 2년째를 맞은 안씨는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 주저 없이 나서 환자를 구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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