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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대표적인 제품인 ‘초코파이’부터 프리미엄 과자인 ‘리얼 브라우니’, ‘포카칩’, ‘뉴팝’ 등 10여 개 제품을 가격 인상 없이 10~20% 증량했다. 그 결과 초코파이는 매출 21%, 포카칩은 매출 22%가 오르는 등 증량 제품들의 판매까지 늘었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가격 인상 대신 증량을 택한 오리온에 대한 입소문이 퍼진 덕분이다.
오리온의 이 같은 정책은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 없이 증량에 나서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낳고 있다. 오리온이 잇따라 제품 증량에 나서자 롯데제과(004990)도 ‘롯데 초코파이’와 ‘자일리톨껌’을 가격 변동 없이 증량했다.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인기 제품들의 양을 늘려갈 방침이다.
롯데칠성(005300)음료도 착한 증량에 동참했다.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의 500ml 제품을 대신하는 600ml 신제품을 내놓은 것. 특히 제품의 용량은 20% 늘렸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에 양이 늘어난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오뚜기(007310)는 고객 응대에서 착한 기업으로 불리며 ‘갓뚜기(신을 뜻하는 god와 오뚜기의 합성)’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고객 불만에 대한 대응이 우수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오뚜기의 고객 응대를 칭찬하는 소비자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진짬뽕의 경우 액상스프가 터진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데 소비자가 이를 고객센터에 알리면 오뚜기는 정성을 다한 사과 편지와 오뚜기의 라면 제품을 박스로 보내준다. 특히 불만이 발생한 고객에게 본사 담당자가 친절한 설명과 함께 진심이 담긴 사과를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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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대형마트라는 한계 때문에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기 어렵지만, 노브랜드 덕분에 이같은 한계를 넘고 있다. 노브랜드 제품들은 출시 첫 달 매출은 20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매출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까지 착한 기업은 사회 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이었으나 이제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이 착한 기업으로 불리고 있다”며 “사회 공헌 활동은 기본이 됐고 저렴한 가격과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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