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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울고 있는 유가족을 만나 같이 쪼그려 앉아 손을 잡아주고 위로한바, 실내체육관에 들어선 그는 슬픔에 가득찬 얼굴로 등장했다.
임현규 신임 용산경찰서장의 안내를 받아 현장을 둘러본 이 대표는 흙먼지에 뒤덮인 신발을 보며 “아직도 신발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혈흔이 묻은 옷을 보고는 “어린 아이 옷인 것 같다”고 말하며 옷가지를 살펴보기도 했다.
임 서장은 유실물 센터에 부착된 상황판을 짚어가며 이 대표에게 유실물 센터 운영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요즘은 하루에 몇 명씩 오나” 묻자 임 서장은 “처음에는 50분 가까이 오셨는데 오늘은 7분 오셨다. 이번 주는 많이 줄었다”며 “사망자 관련 유류품은 거의 돌려 드린 것으로 확인되고 나머지는 본인이 찾으러 오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임 서장이 “센터운영이 끝나더라도 6개월 이상 보관해서 본인이 찾으러 오시면은 확인해 돌려 드릴 계획”이라고 하자 이 대표는 “슬픈 고통의 유류품이니 잘 찾아서 주인에게 잘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장 시찰을 끝낸 후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유실물들을 보니까 마음이 더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최고위원은 “우는 분들과 함께 우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는 것을 정치적인 공방, 정치적 행위로 해석할 수 있나. 그것이야 말로 국민의 입과 마음을 닫는 나쁜 정치가 아닌가 싶다”고 여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은 “남인순 수습지원단장을 중심으로 희생자, 유가족, 부상자, 그리고 현장은 탈출했지만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입은 분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충분하게 그분들과 아픔을 나누는 구체적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