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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니스는 백악기 시기에 살던 공룡과 물고기, 거북이 등의 화석이 다수 발견된 곳이다. 드팔마 연구원과 동료들은 이곳에서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소구체(spherules)’를 찾고 있었다. 소구체는 거대한 충돌이 일어날 때 고열로 녹은 소행성 입자가 하늘로 솟구쳤다가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식으며 작은 유리 알갱이로 변한 것을 의미한다.
수천만 년에 걸친 지질 활동으로 소구체 대부분은 점토로 변했기 때문에 이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드팔마 연구원은 기적적으로 나무에서 분비된 수지에 착지한 소구체를 발견했다. 굳어서 호박이 된 나무 수지가 물과의 접촉을 완벽히 차단했기 때문에 소구체는 완벽한 형태로 보존될 수 있었다.
소구체를 조사한 결과 그 안에서 녹지 않고 남아 있던 소행성의 구성 성분이 검출됐다. 드팔마 연구원은 “크롬과 니켈 등 운석 물질에서 관찰할 수 있는 원소들이 파악됐다. 우주에서 온 것이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견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 드팔마 연구원은 지난달 NASA의 주요 우주 연구소인 미국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 초대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짐 가빈 나사 수석연구원은 “지구를 타격한 소행성의 정보를 간직하고 있는 파편을 발견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소구체에 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드팔마 연구원은 지구와 충돌했던 소행성이 어떻게 형성됐고 어디에서 왔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몇 달 안에 학술지에 논문이 나올 것이라며 동료 학자들의 엄격한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