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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제 선물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이달 4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26.01%, 알루미늄은 12.93% 각각 급등했다. 철광석은 3일 기준으로 48.21% 폭등했다. WSJ은 “구리 가격이 약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알루미늄과 아연 등 기타 원자재들 가격도 9월말 이후 15%, 연저점 수준이었던 5월 중순 이후로는 4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5월 15일 연초 대비 19.23%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우선 중국의 경제가 애초 전망했던 것보다 악화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부터 전기자동차까지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는 산업용 금속은 중국이 전 세계 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해 초 중국이 지출을 줄이자 원자재 수요가 급감해 가격도 폭락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원자재 가격 회복 속도도 가팔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이 정제 구리를 사상 최대 규모인 440만톤 수입할 것으로 추산했다.
WSJ는 “미국에선 이달에만 1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공산품 수요 위축으로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면서도 “최근 수개월간 미국과 중국 공장 가동이 가속화하면서 금속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제조업 분야의 경우 여행·레저 등 서비스업과 달리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연·알루미늄 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임페리얼 징크의 제이 샌들러 대표는 WSJ에 “직원들이 자동차회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초과 근무를 할 정도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힌 것도 투자심리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진단이다. 미 증시가 너무 오르면서 주식·채권 수익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투자자금이 원자재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에선 이달 중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번 주 안에 코로나19 대응 관련 추가 경기부양책이 포함된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안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SJ은 “백신과 추가 경기부양책, 그리고 이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구리·니켈 등 산업용 금속류에 ‘베팅’하고 있다”며 “프리포트 맥모란·센추리 알루미늄 등 금속류 생산업체의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금속거래회사 아리온 투자운용의 다리우스 타바타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이젠 경제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일만 남았다”고 낙관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페루 등지의 광산이 폐쇄되면서 구리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속 전문 헤지펀드 드레이크우드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릴리 상무는 “수요와 격차가 크진 않지만 공급 부문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산업용 금속류에 대한 전망은 10년 전보다 밝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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