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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미국 CNN 보도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상설을 위독설로 바꿔놓았다. 신변이상설이 확산한지 약 일주일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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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진화하고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통일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14년에도 장기간 잠수·심근경색 가족력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마다 건강 이상설이 나오는 건 그의 가족력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특히 흡연·음주를 즐겼던 김 국방위원장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질병을 달고 살았다.
심장병이 김씨 일가의 내력인 만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도 심혈관 계통 질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추정해왔다. 김 위원장은 가족력에다 고도비만, 흡연, 과로 등 심혈관 질환 위험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와병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9월 최고인민위원회 제13차 2차회의에 불참했을 때도 신변이상설이 확산한 바 있다. 그러다 김 위원장이 10월 13일께 지팡이를 짚고 40여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신변이상설을 불식시켰다. 당시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발목에 생긴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올들어 金공개활동 16차례…해프닝 끝날 수도
북한의 깜깜이 상황이 설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구체적인 확인은 되지 않지만 CNN 보도 등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신상과 관련된 사항은 북한 내부 특급 기밀인 데다, (김정은의 건강이상을) 특별히 추정할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일부 소식통이 신속히 외부에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의문이 있다. 김 위원장의 위독설이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군사 훈련 및 군부대 방문 8회,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등 경제정치 분야 6회, 사회문화 행사 참석 등 총 16회에 걸쳐 공개 활동에 나선 바 있어 신뢰성 있는 정보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다만 김 위원장의 동선과 신변에 대한 정보는 북한 내에서도 철저한 비밀로 지켜지고 있는만큼 이상설 진위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도 나온다.
북한 고위급 탈북민 출신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 이후 지금까지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정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혹시 모를 급변사태에 대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더라도 북한에서 급변사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그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지도부가 체제유지에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어 급변사태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