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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공동대표는 2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5’ 성공파티 세션의 연사로 참석해 “과거에 누가 나에게 성공비결을 물으면 열등감이라고 답했는데 지금은 그것을 후회한다”며 “남과 비교하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것은 사람들을 피폐하게 한다.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대 때 소위 ‘마음이 딱딱한 청소년’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청소년기 나는 왜 키가 작을까, 예쁘지 않을까, 돈이 없을까 등 지나친 열등감에 괴로웠다”며 “하지만 결핍은 반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심 대표가 좋아하는 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 대표는 영화 ‘인턴’에선 70대 인턴 로버트 드니로가 성공한 CEO인 앤 해서웨이에게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어요”란 대사를 소개하며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사는 앤 해서웨이가 CEO로서 성공했지만 전업주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오는 부담감을 위로한 말이다. 그는 “성공이라는 허황되고 보이지 않고 필요하지 않은 가치에 집착하거나 매달리지 말라”며 “자기의 행복지수를 살펴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리천장 타파를 언급하며 ‘인턴’의 감독 낸시 마이어스의 사례를 꺼냈다. 그는 “헐리우드도 여자 감독이 전체의 15%에 불과할 정도로 유리천장이 높은 곳”이라며 “낸시 마이어스는 67세 여자감독인데 아직도 이렇게 따뜻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천장이란 개념도 없던 시절에 저도 영화계에 들어왔는데 유리천장을 어떻게 깨야 하는지보다 유리천장을 같이 깨는 것을 고민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는 좋은 동료, 배우자, 연인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가 이끄는 명필름은 1995년 8월에 설립돼 현재까지 총 36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건축학개론’ 등으로 국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