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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11월 중하순 반등하려면..." 고수가 짚은 변수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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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10.27 12: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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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거래소 간담회서 연말 증시 전망
韓증시, 11월 중하순 다시 랠리?…“美중간선거·앤트로픽 IPO 변수”
민주당 양원 장악 가능성…정책 변화 기대·불확실성 공존
태양광·ESS 단기 수혜…반도체 글로벌 수요 견조”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중간선거와 대형 인공지능(AI) 기업의 기업공개(IPO) 등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11월 중하순부터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선거 결과와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외국인의 본격적인 국내 증시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11월 중하순부터 전체적인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연말 랠리와 내년 초 증시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이 언제 들어올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게 투자 관점에서 더 중요하다”며 외국인의 매도 원인을 사후적으로 분석하기보다 매수 전환을 가로막는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되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美선거·대형 IPO 변수…“결과 확인 후 외국인 복귀 기대”

김 연구원이 꼽은 첫 번째 변수는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다. 민주당이 하원뿐 아니라 상원까지 다수당이 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커졌지만,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이 결과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봤다. 블루웨이브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나온 표현으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며 의회 권력을 확보하는 흐름을 뜻한다.

그는 “전망을 하고 준비는 하고 있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결과를 보고 나서 행동하는 게 낫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9월 약세 이후 10월부터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반등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앤트로픽 상장은 단기적인 수급 부담과 중장기적인 AI 산업 재평가 계기를 함께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기술주 펀드가 신규 상장기업을 편입하기 위해 기존 보유 종목을 매도하면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기술주 펀드 관점에서는 이것을 사기 위해 기존에 있던 종목들을 팔고 사야 한다”며 “많이 올랐던 종목들이 결국 메모리 반도체나 반도체”라고 설명했다. 대형 IPO를 앞두고 자금을 재배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선제적으로 매수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상장 과정에서 공개되는 실적과 사업 정보는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장하고 나서부터는 수급 요인이 많이 줄어들고, 반대로 앤트로픽의 주가 흐름에 따라 한국 반도체가 다시 따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짚었다.

“태양광·ESS 단기 수혜…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유지”

업종별로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 ‘트럼프 트레이드’의 단기적인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 약세를 보였던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등 친환경 관련 업종에서 정책 기대감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대감과 실제 정책 변화는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심리 관점에서는 좋아지는 게 맞지만 실질적인 법안 통과는 시간이 훨씬 걸린다”며 “단기적인 트레이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대통령의 거부권이 남아 있어 정책이 곧바로 뒤집히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AI 관련 업종에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의 영향을 달리 봤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만큼 AI 모델 개발을 제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데이터센터는 전기요금과 용수 등 생활비 문제와 연결돼 규제·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착공이 늦어지고 완공이 늦어질수록 전력기기 수요가 단기간에 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전력기기 기업은 수요가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시각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안에서 늦어지는 것이지 미국 밖에서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 안에서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빅테크 회사들은 AI 경쟁을 위해 더 많은 데이터센터 업체를 해외에서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입지가 달라져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매크로 전망을 발표한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블루웨이브가 미국의 추가 재정 확대와 물가·금리 상승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회와 행정부의 상호 견제가 강해지면 감세와 지출 확대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불확실성이 집중되는 영역도 달라질 것으로 봤다. 대규모 정책 입법을 둘러싼 위험이 줄어드는 대신 예산과 부채한도 협상 과정의 충돌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부채한도 이슈나 예산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미국의 재정 협상 과정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와 관세 정책의 급격한 전환을 기대하는 데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민주당에 의회를 뺏긴다고 해서 단기간에 이란에서 손들고 나가기보다는 오히려 더 강한 외교·안보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대미 투자 압박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원전 등 미국 투자 프로젝트에 실제 참여하는지에 따라 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대미 투자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이 됐을 때 투자심리가 좋아질 수 있다”며 “(실제로) 들어가는 기업과 안 들어가는 기업의 투자심리와 밸류에이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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